검색결과
  • 마실 가는 길

    마실 가는 길

    상신마을에는 ‘조부잣집’이 있습니다. 소설 ‘토지’에 나오는 최참판 댁의 모델입니다. 조선 후기에 지은 예스러운 한옥이 돌담길과 잘 어울려 찾는 이가 많습니다. 대개 이 정도의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2.03.03 19:08

  • 봄마중 눈꽃

    봄마중 눈꽃

    먼 하늘에서 뿌연 눈구름이 다가오더니 이내 눈꽃바람이 일어나 천지가 하얀 눈 세상으로 변했습니다. 눈동자는 커지고 입이 딱 벌어질 만큼 놀란 갑작스러운 마주침이었습니다. 가던 길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2.02.25 23:08

  • 평사리 최참판댁 소원쪽지

    평사리 최참판댁 소원쪽지

    평사리 마을에는 ‘최참판댁’이 있습니다.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도 주말에는 관광객들이 꽤나 찾습니다. 저도 설날 언저리에 갔다가 한쪽 벽에 있는 ‘소망편지’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.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2.02.11 21:51

  • 히말라야 별밤

    히말라야 별밤

    히말라야에 다녀왔습니다. 걷자고 나선 길이라 내내 걸었습니다. 2800m 루클라에서 시작해 5550m 칼라파트라를 찍고, 빙하지대를 거쳐 5368m 촐라패스를 넘고, 4790m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2.02.04 23:50

  • 상팔자 다산이

    상팔자 다산이

    다산이가 늘어졌습니다. 시도 때도 없이 집 앞뒤로 다니며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지만 볕 좋은 날에는 아무데서나, 아무렇게나 퍼져 잘도 잡니다. 다산이는 집사람의 애정과 애증을 한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2.01.14 21:22

  • 하동 갈대밭

    하동 갈대밭

    갈대밭은 코끝이 쨍하게 추운 날, 지는 햇빛을 맞으며 찾아가야 제맛입니다. 칼바람 부는 갈대밭 길을 걷다 보면 갈대들의 비비적거리는 마른 소리가 요란맞습니다. 서걱서걱, 쓱쓱,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1.12.17 22:02

  • 겨울 밭매기

    겨울 밭매기

    무딤이 들판은 한겨울에도 푸른색을 잃지 않습니다. 가을걷이를 끝내면 보리나 밀, 마늘이나 양파를 심습니다.일손 빠른 부인과 그 곁에 있기를 어색해 하는 남편을 만났습니다.쉬지 않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1.12.10 15:58

  • 물과 뭍 사이

    물과 뭍 사이

    요사이 날씨가 겨울답지 않게 푸근하긴 하나 해뜨기 전, 새벽 강은 제법 차가운 강바람이 돌아다닙니다. 모자, 장갑에 마스크까지 단단히 준비해도 추울 때는 어디가 추워도 춥습니다.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1.12.03 22:04

  • 단풍 속 잔치

    단풍 속 잔치

    노고단에서 내리는 옅은 바람에 나뭇잎이 슬쩍 일렁이더니 이내 하나 둘 떨어지는 가을날 오후입니다. 화엄사 대웅전 앞, 보제루에서 흐뭇한 마음으로 가을을 즐겼습니다. 먼 산의 단풍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1.11.05 23:45

  • 노인과 황금바다

    노인과 황금바다

    팔순을 훌쩍 넘긴 할아버지 논에서 가을걷이가 한창입니다. 길가에 있는 논이라 할아버지가 논에서 일하실 때면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. 그때마다 반갑게 인사하고 이런저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1.10.30 00:02

  • 빈집

    빈집

    누군가가, 얼마 동안인지는 모르지만, 이곳에 있었습니다. 빈집의 기하학적 구조만 남고 그 안에 있었던 사람들은 말끔하게 사라졌습니다. 그들의 체온이 사라진 지는 그리 오래돼 보이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1.10.23 01:04

  • 귀하신 참새 떼

    귀하신 참새 떼

    예전에 흔했던 참새 떼를 귀하게 만났습니다. 풀숲에서 ‘조잘조잘’ 지저귀는 소리에 조심스레 다가서는 순간, ‘후다닥’ 날아가는 참새 떼. 참새도, 나도 깜짝 놀란 순간이었습니다.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1.10.16 01:52

  • 섬? 돌!

    섬? 돌!

    모처럼 강가에 나갔습니다. 흔적 없이 다니는 차가운 새벽바람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. 쌀쌀한 기운에 어깨가 움찔거리고 뒷목이 떨릴 정도로 추웠습니다. 아직 더위에 익숙한 때라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1.10.09 00:56

  • 꽃마차 사진관

    꽃마차 사진관

    악양초등학교에서 가을 운동회가 열렸습니다. 아이들은 뛰고 구르고, 어른들은 웃고 떠들며 신나게 하루를 놀았습니다. 저도 여느 때 같으면 엄마들이 싸온 김밥이나 맥주를 얻어먹으러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1.10.02 00:27

  • 할머니의 일터

    할머니의 일터

    하동 땅에서는 지리산 자락이 구비 돌면 섬진강도 구비 돕니다. 섬진강이 훤히 보이는 산자락마다 잘 가꾼 녹차 밭이 즐비하고, 강바람을 피할 만한 곳에는 뜨문뜨문 산중턱 마을이 있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1.09.25 00:35

  • 슬픈 사랑의 꽃

    슬픈 사랑의 꽃

   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초가을에 비가 내렸습니다. 마을 근처 숲길에 ‘이제 가을이다’ 하며 꽃무릇이 피었습니다. 숲은 아직 녹색빛이 역력하기에 붉은빛 꽃무릇이 눈길을 확 잡아끕니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1.09.18 01:07

  • 추석장 대목

    추석장 대목

    추석 대목장에 맞춰 구례장에 갔습니다. 대목장이지만 북적이지 않았습니다. 여름내 농사 지은 것들이 장바닥에 널렸습니다. 뭐든지 다 있습니다. 말린 고사리, 싱싱한 애호박, 늙은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1.09.11 00:57

  • [남기고] 청춘은 맨발이다 (100) 영화 ‘장군의 수염’

    [남기고] 청춘은 맨발이다 (100) 영화 ‘장군의 수염’

    신성일·윤정희 주연의 영화 ‘장군의 수염’(1968). 중앙일보 이어령 고문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이작품은 1960년대 후반 한국 사회의 억압적인 풍경을 은유했다. [중앙포토]

    중앙일보

    2011.09.09 00:29

  • 가슴 찡한 큰절

    가슴 찡한 큰절

    마음이 심란하거나 침묵이 그리울 때 숲길을 걸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. 내딛는 걸음만큼 생각이 사라지는 듯합니다. 오래된, 작은, 외진 절집에 가도 종교와 상관없이 그냥 마음이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1.09.04 02:03

  • 귀하디 귀한 햇빛

    귀하디 귀한 햇빛

    실로 오랜만에 동쪽 하늘을 여는 아침 햇빛이 찬란합니다. 늘 우리 곁에 있지만 구름장막에 가려 쨍한 모습을 본 지 오래였습니다. 올여름에 어찌나 비가 많이 왔는지 ‘비여름’이라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1.08.28 00:35

  • 이어령 전 장관, 50년 만에 다시 쓰는 ‘한국인’

    이어령 전 장관, 50년 만에 다시 쓰는 ‘한국인’

    이어령(77·본지 고문·사진) 전 문화부 장관이 베스트셀러 『흙 속에 저 바람 속에』 출간 50년을 맞아 후속 에세이를 월간 문예지 ‘문학사상’에 연재한다. 9월호부터 실리는 새

    중앙일보

    2011.08.26 00:29

  • 오늘이 그날

    오늘이 그날

    악양 대축마을 뒷산에 600년이나 세월을 먹은 소나무가 있습니다. 크고 편평한 바위 틈에 뿌리를 박고 자라 ‘문암송(文岩松)’이라 불립니다. 옛날 시인 묵객들이 소나무 그늘에서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1.08.21 00:28

  • 주명덕은 왜 빈방을 찍었나

    주명덕은 왜 빈방을 찍었나

    주명덕씨가 1992년 찍은 경주 양동 관가정. 이미지 비평가 이영준씨는 “그의 사진은 하나하나가 단편소설에 비유될 수 있다”고 평했다. 고즈넉하다. 부옇게 비치는 빛조차 잠잠하다

    중앙일보

    2011.08.17 00:28

  • 옛 풍경

    옛 풍경

    더러 길을 걷다보면 아무렇지도 않게 스쳐 지나칠 풍경이 지난날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으로 다가와 걸음을 멈출 때가 있습니다. 대개 이런 경우는 골목길의 어느 구석진 곳이거나, 집

    중앙선데이

    2011.08.14 01:55